심존목상

원효, 김춘추, 김유신의 혼인관계

essenssie 2015. 10. 3. 11:58

 

아래의 표를 살펴보면 원효는 태종무열왕의 다섯째 사위이며

김유신 장군과는 손아래 동서가 된다.

 

신라 역사에 있어 크나큰 획을 그은 세 사람이

이러한 혼인관계에 의해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을

나는 학교에서 정식으로 배운 바가 없다.

 

삼국유사에 언급된 요석공주와의 사흘간의 러브스토리로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 순진하게만 느껴지는 부분이다.

 

아무리 원효대사가 "우리 민족이 낳은 세계적 위인 중에서도 으뜸이면서, 가장 우리 민족적 특성을

구비한 민족의 심벌 (춘원 이광수)"라 하더라도 골품제로 대변되는 엄격한 신분제도 하에서

파계한 스님을 사위로 그리고 동서로 맞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래서 나만의 상상력 그것도 요즈음 유행하는 '인문학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보면

다분히 정략적인 배경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김춘추와 김유신이 손을 잡고 백제를 멸망시키고 난 다음,

백제 유민들의 민심을 하루빨리 무마시키는 것이 당면한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여기에 서민들과의 의사 소통에 있어 남다른 친화력이 있는 원효의 힘을 빌려야 할

필요성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백제가 멸망한 해는 서기 660년이다.

세 사람의 당시 나이를 계산해 보면 그런대로 수긍이 가질 않는가.

또 백제가 다스리던 여러 곳에 원효의 족적이 많이 남아 있는 것은 그 증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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