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광흥사와 월인석보
안동 학가산 鶴駕山 남쪽 자락에 위치한 광흥사는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사찰이다.
이 사찰은 조선시대 왕실의 원당 願堂으로 어첩 御牒과 명 황실의 친서를
보관했으며, 경전을 인출하는 인경불사가 활발히 이루어진 사찰이기도 했다.
이는 사찰의 상량문이나 『광흥사중건사적 廣興寺重建事績』 (1828)등의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2013년에는 명부전의 시왕상과 인왕상의 불복장이 조사되면서,
서지학적으로 중요한 전적들이 다수 확인되었다.
이 중 『월인석보 月印釋譜』 권 21은 초간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외에도 광흥사에는 전적 뿐만 아니라 서지학적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들이 많이 남아있어 학자들로부터 중요성을 인정 받고 있다.
월인석보 권 21
광흥사 팔상전 상량문
광흥사 금고 廣興寺 金鼓
금고金鼓는 의식 법회등에서 대중을 규합하기 위한
의식용 법구法具이다.
반자飯子나 禁口로도 불리며, 통일신라시대부터 근대까지
꾸준히 성행하였다.
광흥사 금고는 명문이나 관련기록이 전무하여
조성에 대한 정보는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금고에 세 개의 고리가 있어 본래는 별도의 걸이에 걸어
전각에 봉안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금고는 전면을 세 개의 동심원만으로 당좌撞座와 내·외면을
구분하는 등 전반적으로 절제된 표현이 보여진다.
광흥사 전패 廣興寺 殿牌
불교에서는 의례와 장엄에 사용되는 다양한 패들이 조성되었으며,
명시한 문구에 따라 불패佛牌 전패殿牌 원패願牌 등으로 구분하여
사용되었다.
이 가운데 전패는 왕실의 장수와 안녕을 축원하는 패로,
일반적으로 주상·왕비·세자 즉 삼전하三殿下를 축수하는 문구를 가진다.
광흥사에는 황제·황후·태자 3위로 구성된 전패가 전하고 있다.
이들은 본래 한 세트가 아닌 것으로 판단되며,
근래에 명시문구를 고쳐 재 봉안된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황제 패의 뒷면에는 ‘상위上位’라는 묵서가 있어
본래 전각의 상단上壇에 모셔졌음을 알 수 있다.
광흥사 범종 廣興寺 梵鐘
범종은 운판, 법고, 목어와 함께 불전사물佛殿四物의 하나로, 타종을 통해
사부대중四部大衆을 번뇌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 법구法具이다.
1583년에 조성된 광흥사 범종은 주장鑄匠 김자산과 화원畫員 원오圓悟가
제작한 것으로, 사장私匠과 승장僧匠이 힘을 합쳐 조성한 흔치않은
사례로서 주목된다.
이 종은 전체적으로 절제된 안정감을 보이면서도
섬세한 문양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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