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지도사12기

(10). 사찰에서 범종을 치는 이유는 무엇이고 몇 번을 쳐야 하나요?

essenssie 2015. 8. 13. 12:56

 

 

(10). 사찰에서 범종을 치는 이유는 무엇이고 몇 번을 쳐야 하나요?

 

조선시대에 한양의 성문을 열고 닫을 때는 타종을 하는데 그 때마다 종을 치는 회수가

달랐다. 말하자면 새벽에 성문을 열 때에는 33번 타종하고 저녁에 성문을 닫을 때에는

28번의 종을 울렸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는 불교 사찰에서의 전통의례가 유교적 가치에 수용된 것으로 이해가 된다.

 

사찰에서 28과 33이 갖는 의미를 알아보면 다음의 의미가 있다.

 

28번의 의미와 관련하여서 먼저 살펴보자.

하늘에는 우리가 흔히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로 부르는 사신(四神)이 있고 그

사신(四神)마다 각각 7별자리가 있어 합계 28별자리가 있다고 보는데 이러한 별자리

즉, 이 우주 전체를 상징하는 범종 타종 회수가 바로 28번의 의미가 된다.

 

또 33은 제석천(帝釋天)이 주신(主神)으로 있는 도리천(忉利天)을 상징한다고 본다.

불교의 우주론에 따르면, 도리천은 수미산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고 수미산 정상에는

동서남북 사방에 천인(天人)들이 사는 각각 8개씩의 천성(天城)이 있으며, 중앙에는

제석천, 즉 옥황상제가 사는 선견성(善見城)이 있어 합계 33천이 있다고 본다.

 

새벽의 33번 범종은 도리천의 붓다라는 존엄성을 나타내고, 저녁의 28번 범종은

그러한 붓다의 가르침이 온 우주로 퍼져나가는 것을 상징한다고 하겠다.

 

 

해마다 12월 31일 보신각에서 33번 타종하는 제야의 종소리도 이러한 불교의식을 알게

모르게 수용하여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