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지도사12기
(3). 불교에서 육식이 금지된 이유는 무엇인가
essenssie
2015. 8. 4. 11:21
불교에서 육식이 금지된 이유는 무엇인가.
붓다 당시 인도에서는 걸식문화가 있었다. 걸식문화에 있어서 음식을 주는 주체는 일반인이다. 또 걸식 과정에서 수행자는 음식을 취사선택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육식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즉, 일반인이 먹는 음식 중 일부가 공양되어 오는 것이기 때문에 고기가 오는 경우도 많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인도는 아리안족의 유목문화 전통이 있었으니, 육식에 대한 거부감은 존재하지 않았다.
실제로 붓다는 승려들이 먹어야 하는 정당한 다섯 가지를 규정하고 있는데, 그것은 밥과 죽, 그리고 말린 밥 (미숫가루 등)과 생선,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기이다. 육류가 당연히 허용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자신을 위해서 죽이거나 잡은 고기가 아니어야 한다는 三淨肉의 조항이 있다.
그런데 중국의 농경문화에서는 노동력을 제공하는 소는 함부로 잡아먹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거기에 중국으로 전래된 불교 가운데는 대승불교가 보다 강력했다. 이러한 두 문화의 습합으로 인하여 중국불교는 육식을 금지하는 쪽으로 정착되고 이는 한국불교의 전통으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지현스님 '사찰의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인용)